[0730]17일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대외악재 여파로 40포인트 가까이 밀리면서 재차 120일 이동평균선(2074)을 내줬다.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와 경제지표 악화 여파로 일제히 1% 넘게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장 초반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지수는 2060선 후반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면서 다시 2040선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친 뉴욕증시는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불안과 다소 엇갈린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최근 증시는 6월 말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정책 종료에 대한 우려와 난항을 보이는 그리스 추가 지원 문제,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모멘텀 공백기를 거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가 안정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중요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코스피지수가 최근 바닥다지기 구간을 거치고 있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진단이다.

이달 남은 이벤트는 19∼20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4일 EU 정상회담 등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경기에 노출된 한국경제 상황 상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위험으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최근까지 한국 기업이익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양호하고,선행성이 있는 일부 기술적 지표들이 바닥권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벤트 일정만 놓고 보면 증시 변동성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두달에 비해 소폭 개선된 6월 경제지표를 내달 초에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코스피지수의 저점 지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현재의 박스권 흐름을 분할 매수 기회 활용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이란 평가도 나왔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상승 모멘텀 부재로 현재 상황이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하인 국내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3분기까지는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이라면 변동성을 이용한 저점 매수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편성)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수급상 은행의 자문형 신탁 판매가 시작됐고,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