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합의점 도출 전까지는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의 발표들을 통해 경기회복 기조를 확인하려는 심리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시장여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25일과 6월13일 저점 수준인 2030선에서의 지지력 테스트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벼랑 끝으로 내몰린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노력이 강화될 것이고, 일본 지진의 피해복구가 본격화되면 이르면 7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물가지표 발표와 지준율 인상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웠던 요인들 역시 상당 부분 해소 또는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란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으로 내몰리지만 않는다면 최근 조정으로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빠르게 선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을 가정하고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격언처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