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이지바이오시스템에 대해 "축산업의 수직계열화가 강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 증권사 김나연 연구원은 "이지바이오가 16일 닭고기 업체 마니커 한형석 전 회장의 지분 20.1%(940만5,300주)를 349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며 "지난해 성화식품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마니커 인수로 이 회사는 국내 육계시장 내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양돈에서 육계사업 확대로 1차산업 수직계열화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자체 사업으로 미생물 발효 효소제, 사료첨가제 및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주요 계열사로 도드람비티(양돈), 사료와 육류의 1차 가공 및 유통 사업부를 가진 팜스토리한냉, 육계를 키워 유통하는 성화식품 등을 거느린 종합농업경영 회사로 사료와 양돈 중심의 축산사업에서 육종 다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성화식품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돼지 중심의 육계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나주에 대형 도계장(매출액 기준
약 3000억원 규모) 설비 증설 중에 있다"며 "다만 B2C를 위한 자체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사업상 약점(weak point)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따라서 이미 곡물, 사료, 양돈, 양계, 육가공 사업을 영위하며 축산업의 수직계열화 및 대형화를 추진중인 이지바이오의 사업다각화에 긍정적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또 "마니커의 도계장이 경기도 동두천과 용인에 위치해 호남권에 위치한 하림보다 수도권 공급에 절대적 유리하고, 서울사료 산란계 사료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어 이번 마니커 인수로 사료 유통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1위 육계 업체인 하림의 도계/냉각 방식인 ‘에어칠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대형 도계장에 브랜드가 더해지면 시장 침투률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