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그리스 문제의 합의점이 도출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심리와 수급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유주형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냉랭한 가운데 유로 회원국들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합의마저 불발되고, 그리스 정국까지 불안정하니 '설상가상'"이라며 "결국 유로존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독일이든 ECB(민간투자자)든 희생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되기 위해서는 유로회원국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럴 때일수록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심리와 수급이란 판단이다.

유 연구원은 "투자심리의 변화를 민첩하게 가능하는 지표로는 유로화를 주목한다"며 "유로·달러는 현재 1.41선까지 급락한 상황이지만 반등하는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수급으로는 유럽계가 포함된 외국인 자금보다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을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는 "이달부터 은행의 자문형 신탁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국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매매 업종에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