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7일 롯데쇼핑에 대해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주식 가치 희석 효과는 장기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7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홍성수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전날 CB발행 공시로 주가가 7.2% 급락했다"면서 "주가 급락과 더불어 거래량은 40.6만주로 상장 첫 날을 제외하고 일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이번 CB 발행 조건이 부담이 없고 하반기 사채 상환으로 이자비용 절감 가능한 발행 조건은 롯데쇼핑에 불리한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롯데쇼핑은 CB 중 5억달러는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5894억원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CB 발행금리가 0% 이기 때문에 사채 상환으로 이자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는 것.

그는 "주식 가치 희석 효과는 5.2%로 장기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7월 이후 전환으로 증가되는 주식수는 150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5.2%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홍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심리적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롯데쇼핑의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