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오후 시세조회용 HTS에 다른 투자자들의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고 17일 밝혔다. 농협이 전산 사고를 겪은 지 두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전산망도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전날 NH투자증권 HTS에서는 투자자 이름과 계좌번호, 체결 종목·가격, 거래량 등 구체적인 내역이 HTS 화면의 '체결알림판' 창에 나타났다. 오후 시간대 시세조회용 준회원으로 접속한 고객도 다른 투자자의 거래 정보를 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원이 전산프로그램을 잘못 입력한 실수"라면서 "시스템 오류나 외부 해킹에 의한 사고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T감독국에서 어떤 원인으로 전산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관련 내용과 저촉되는 법률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필요한 절차에 따라 검사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