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수, 김종창 두 차례 직접 만나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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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 부산저축은행 측의 청탁을 받고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두 차례 직접 만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따르면 은씨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SPC) 더잼존부천㈜ 회장이자 금융브로커인 윤여성씨로부터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을 과거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하려고 하니 검사 강도를 완화하고 자구노력 경위를 설명해 경영정상화 후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청탁을 받은 은씨는 지난해 두차례 김종창 당시 금감원장을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과거와 다른 엄격한 기준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게 지적할 경우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충격이 가고 이는 금융시장 전체에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씨는 또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니 연착륙에 필요한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김 전 원장에게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씨는 또 윤씨에게 부탁해 친형을 지난해 3월 부산저축은행에 120억원의 채무가 있는 제주도의 호텔 카지노 운영업체에 감사로 등재한 뒤 급여 명목으로 매월 1천만원씩 모두 1억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김종창 전 금감원장을 소환해 은씨로부터 청탁를 받고 저축은행 관련 업무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했으나 김 전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원장을 재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