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진 버크셔리치컨설팅 대표는 '나만의 투자비법'을 묻자 "흔히들 남보다 먼저 사서 먼저 팔 수 있는 방법을 투자비법이라고 말하는데,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잔꾀를 부린다고 해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공학도 출신답게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시장을 모니터링해서 전체적인 청사진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건국대에서 산업공학 석 · 박사 학위를 받았고,한때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원전 설계를 담당했다. 경제 사이클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시황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은 이런 그의 이력을 통해 축적된 것이다.

강 대표는 자신의 투자철학은 '캔스마일(can smile)'로 압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캔스마일'은 심리적 오류를 줄이고 시장에 순응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8가지 철칙을 말한다.

우선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continuous process monitoring)'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트렌드에 '순응(adapt to market trend)'할 줄도 알아야 한다. 고집을 버리면 굳이 하락 추세일 때 주식을 사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정보에 대한 '맹목적인 의존'도 버려야 한다(no blind obedience).강 대표는 "전문가들이 하는 조언과 그들이 제시하는 전략은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전문가가 시키는 대로만 따라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자신만의 '시스템을 갖춘 포트폴리오(systematic portfolio operation)' 관리방법을 마련해야 하고,정보를 모아 모델링하는 능력(modeling & integration of data)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많은 경제지표와 데이터들을 수집해 유형별로 모형화하고,최신 데이터들을 업데이트해 가면서 주식시장 흐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레버리지(차입)'를 관리(leverage management)하고,평상심을 가지는 데 방해가 되는 '인지부조화(emotion cognitive dissonance)'를 극복하라"고 말했다. 급등주를 추격매매하거나 뉴스에 휘둘려 매매하는 습관이 들면 이익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