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불안하다는 신호가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금은 모멘텀(상승동력)이 부족한 만큼 우선 소나기를 피해가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전저점인 2030선 아래로 떨어진 17일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경제의 중심이 수출에 있는 만큼 미국의 경기둔화 신호가 지수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3.9에서 크게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를 이끌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은 추가 하락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진단이다. 송 센터장은 "지수의 골이 더 깊어지면 매수를 권하겠지만 지금은 소나기를 피해가야할 시점"이라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때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오히려 2000선이 깨지는 것이 낫다"며 "2000선이 붕괴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되면서 강하게 반등할 수 있겠지만, 2000선이 붕괴되지 않으면 모멘텀의 부재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 센터장은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를 가져가는 동시에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내수소비재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내수소비재는 방어주의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