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보해저축은행의 모기업이자 대주주인 보해양조와 임건우 회장(64)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17일 오전 전남 목포에 있는 보해양조 본사와 경기도 용인 지점,임 회장의 서울 자택 등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주식거래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보해양조와 임 회장이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과 관련돼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대주주 명의로 대출을 금지한 금융관계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6000억원 규모의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 자금이 임 회장과 보해양조에 흘러들어갔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보해양조의 자체 자금이 유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보해양조 회계 관련 직원들을 조사한 뒤 임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보해저축은행 지분은 임 회장 27.6%,보해양조 40% 등 임 회장 측이 총 75%를 갖고 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63)을 따로 만나 부산저축은행 그룹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은씨는 지난해 그룹 브로커 윤여성 씨에게 수차례 부탁을 받은 후 김 전 원장을 만나 "부산저축은행 연착륙 기회와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가로 은씨는 자신의 서초동 자택 부근에서 윤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현금 7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도원/이고운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