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5년 '한 배'…靑 '12인의 순장조'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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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 MB맨 포진"
30년 측근 김백준 '좌장' 역할…김명식ㆍ김창범은 관료 출신
30년 측근 김백준 '좌장' 역할…김명식ㆍ김창범은 관료 출신
청와대 내에서 '12인의 순장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예수가 그리스도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선택한 12명의 제자를 일컫는 '12사도'에 빗댄 말이다. 현 정부 출범 때 청와대로 들어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5년간 '운명'을 같이하는 비서관(1급) 이상 참모들을 지칭한다. 이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지난 9일 청와대 인사 때다. 이 대통령은 인사를 실시하기 전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설 사람은 그만두고,임기 말까지 일을 함께할 사람만 남으라고 지시했다.
김희정 전 대변인을 비롯한 출마파들은 보따리를 쌌고, 잔류키로 한 참모들이 '순장조'다. 이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출마를 위해 사표를 준비했으나 고심 끝에 이 대통령의 곁에 남기로 했다. 때문에 이들은 청와대 안팎에서 충성도 면에서 '성골'로 통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순도 100%의 충성맨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김백준 총무기획관이 '좌장'역할을 하고 있다. 김 기획관은 1977년 현대 계열사인 국제종합금융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이 대통령의 옆을 지키면서 돈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관리해왔다. 이 대통령의 가족사와 재산 등은 'MB보다 김백준이 더 잘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살림을 전적으로 맡길 만큼 그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
김두우 홍보수석은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의 권유로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와 정무1비서관,정무기획비서관,메시지기획관 등 요직을 거쳤다.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은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직계다. 정무1비서관과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맡는 민정1비서관 등 요직을 지내면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김명식 인사,김창범 의전비서관은 관료 (각각 행정안전부와 외교통상부) 출신으론 이례적으로 순장조에 포함됐다. 관료들은 길어도 2년 정도 청와대에 근무한 후 부처로 복귀하는 게 통상의 예다. 김명식 비서관은 인사 실무 책임을 맡아 입이 무거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런 점이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첫째 요인이다.
김희중 제1부속실장과 임재현 정책홍보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곁을 지켜온 핵심 참모들이다.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과 박정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창립 멤버다. 이 대통령의 홍보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학계(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2004년부터 이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분야 조언을 시작했으며 현 정부의 핵심 대북공약인 '비핵 · 개방 · 3000(북한 비핵,개방 조건으로 10년 내 1인당소득 3000달러 달성)'구상을 만든 주역이다. 이진규 기획비서관은 정치권에서 선거 기획통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