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원자재 등 고위험 상품군을 선호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뿐만 아니라 채권과 예금을 선호하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도 참으로 힘든 시기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은행 예금 금리는 국내 주식시장의 30여년간 연평균 수익률(16%)보다도 높았다. 1998년 우리나라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7%를 넘었고,그 이전에도 10% 내외의 고금리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 물론 1998년은 외환위기 직후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기도 했지만,당시만 하더라도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도 위험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채 4%도 되지 않아 아무리 안정형 투자자들이라 하더라도 만족하기 힘든 수준이다. 더구나 최근 물가 상승률이 4%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에 예금만 했다가는 오히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채권금리도 국고채나 투자 등급의 채권의 경우 겨우 4% 내외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어 역시 안정형 투자자들의 투자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최근처럼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의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지만,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는 투자한 상품의 투자매력이 떨어질 경우 마땅히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최근 시중에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 출시돼 안정형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도 고려해 볼 만한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헤지펀드나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와 같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자문연계형 랩 투자 시 수반되는 주가 하락위험을 주가연계증권(ELS)을 통해 일정 수준 방어하는 구조의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에서는 수행하지 않는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해 시장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펀드는 연관성이 큰 두 증권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 전략,인수 · 합병(M&A)이나 청산,파산 등 특수한 사건의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이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전략,전 세계 상품선물을 활용하는 '상품선물 운용(Managed Futures · CTA와 유사)' 전략 등의 다양한 운용전략을 활용해 작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각 상품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운용전략을 이해해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