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제카드 수수료를 놓고 비씨카드와 비자카드가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수료 부담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인데요. 이 비싼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ATM 공동이용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참여가 저조해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필리핀으로 해외출장을 다녀 온 직장인 손모씨. 신용카드사용이 안 되는 곳이 많다 보니 수차례 현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필리핀 페소화(PHP)를 인출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카드청구서를 받은 손씨는 수수료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167달러 상당의 페소화를 인출했는데 5달러 가까운 수수료가 청구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손OO(경기 의정부) "이렇게 수수료가 많이 나오는 줄 몰랐어요.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알았으면 환전해서 가는건데…너무 비싸요" 손씨가 부담한 수수료는 건당 3달러의 서비스수수료와 비자나 마스터의 글로벌전산망을 이용한 대가로 거래금액의 1%에 해당하는 국제카드사 수수료입니다. 현재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은 한국인들의 방문이 많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ATM 공동이용서비스를 추진중입니다. 우리와 신한, 하나은행 등에서 'EXK'라는 로고가 붙은 카드를 발급받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래금액의 1%’에 해당하는 국제카드사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필리핀에서 실시중이고, 올해안에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국가간 ATM 공동이용 서비스에 참가하는 나라와 은행들이 생각만큼 쉽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금융시스템 때문에 협의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전산 망 확보와 개발을 위한 투자 비용이 큰 문제입니다. 인터뷰>시중은행 관계자 "네, 실제적으로 저희가 운용하려면 비용적인 문제도 있을 것 같구요...(왜 그런거에요? 그래도 바로 연결되면 싸지는거 아니에요?) 고객입장에선 그런데요. 은행입장에서는...(은행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나요?) 비용이 일단...그렇죠." 또 홍보부족으로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중은행은 외국은행과 연계한 자체 전산망을 통해 해외 ATM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고객이 미국 영업점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국제카드사 수수료를 받지 않는 씨티은행이 대표적입니다. 인터뷰>창승권 한국씨티은행 부부장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현지 화폐로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최근 비싼 국제카드 수수료를 놓고 국내 카드사와 국제 카드사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카드사나 소비자들의 지나친 부담은 물론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ATM 공동이용서비스를 서둘러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윤경원기자 ykwon5@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