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벤트 앞둔 증시, "불확실성 해소시 빠른 반등도 가능"

주식 시장이 빅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오는 19일과 20일 예정돼 있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와 유럽 정상회의(23일~24일)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벤트의 결과에 따라 기대와 실망이 교차할 수 있는 사안들이 많아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한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분석했으나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인 7월 이후에는 어느 정도 반등을 점쳐볼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스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양적완화 종료 이후 상황에 대한 관측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증시를 짓눌렀던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2030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까지 떨어지기도 해 빅 이벤트를 앞둔 경계 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주 열리는 FOMC가 2차 양적완화 정책 종료 시점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의 기본적인 기류는 '신중함'이 될 것"이라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언급이 이전의 원론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나 심리를 안정시키고 경기의 회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완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고 양적완화가 종료되는 6월 말 이후에도 시중 유동성의 급변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경기 회복이 유지되고 있다는 원론적 언급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완적인 통화 정책에 무게를 많이 실을 경우 경기 흐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문제에 대한 긍정적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추론도 가능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문제 접근방식에 대한 원칙적 합의 이후 구체적 지원 방안 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경우 주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은 그 동안 주장해왔던 민간부문의 구제금융 참여(그리스 채권에 대한 7년 만기 채권으로의 일괄 차환) 방식을 접고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가 주장해온 자발적 참여로 그리스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도 "그리스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키게 되면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EU 재무장관과 정상회의를 통한 합의 도출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서 "심리적 불안감은 7월 이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미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중국 긴축 리스크도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 문제의 불확실성 진정은 빠른 반등을 이끌어 낼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의 원칙적 합의 소식에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지난 17일 독일 국채에 대한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105bps 급락해 하루 기준으로 지난해 5월 10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장중 한때 30%를 돌파하기도 했던 그리스 2년물 국채금리도 90bps 낮아져 28.79%로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7월 이후에는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 정유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고,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조선과 건설업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팀장은 "7월 중순 그리스 국채 만기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유럽발 채무 우려에서 시장이 다소 벗어나고, QE2 종료 이후의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 7월말께는 바닥이 어느정도 다져지면서 반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팀장은 "반등 시점에서는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정유, 화학뿐만 아니라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건설, 조선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