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NH투자증권의 고객 거래 내역 유출이 지난 2일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16일 사고는 하루종일 지속돼 유출된 거래 내역이 4255계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자체 조사 결과 16일 거래 내역 유출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장 내내 지속됐다고 19일 밝혔다. 유출된 계좌는 4032개가 주식 거래 내역이며,223개는 옵션계좌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2일에도 오전 8시40분부터 9시9분까지 29분 동안 주식 거래 내역 1252개와 선물옵션 1계좌가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좌가 없는 시세조회용 ID로 접속한 이용자들에게 타 고객의 거래 체결 내역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에러가 발생했다"며 "해당 정보를 습득한 이용자는 2명으로 조사됐지만 추가 유출 내역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직원의 프로그램 수정 오류에서 사고가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일한 문제가 보름 사이에 반복됐다는 점에서 단순 직원 실수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수로 이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프로그램의 신뢰성이 크게 낮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추가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힐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