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外資 프로젝트 취소… 前정권 부패 '도려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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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사진)은 외국 자본이 참여하고 있는 2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 시절 계약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부패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지만 이 계약들은 너무 비싸게 책정됐거나 기술적으로 결함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벨기에가 참여하는 호수 준설 프로젝트를 취소시켰다고 말했다. 또 중국 차관으로 진행하는 철도 프로젝트의 재검토와 프랑스가 참여하는 항구 건설 프로젝트의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키노 대통령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아로요 정권 시절 맺어진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187억페소(4억3000만달러) 규모의 벨기에 프로젝트는 마닐라 남쪽에 위치한 필리핀 최대 담수호인 라구나 호수를 준설하는 공사다. 아키노 대통령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호수의 물 저장 능력을 높이는 프로젝트이지만 단순히 1200만㎥의 토사를 3년 동안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했다"며 "차라리 이 돈을 2300만 빈곤 가구에 대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72개의 항구를 짓는 120억페소(2억7600만달러) 규모의 프랑스 프로젝트의 경우 비용이 200% 정도 높게 책정된 데다 36개만 건설하면 충분하다고 판단,재검토에 들어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지만 이 계약들은 너무 비싸게 책정됐거나 기술적으로 결함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벨기에가 참여하는 호수 준설 프로젝트를 취소시켰다고 말했다. 또 중국 차관으로 진행하는 철도 프로젝트의 재검토와 프랑스가 참여하는 항구 건설 프로젝트의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키노 대통령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아로요 정권 시절 맺어진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187억페소(4억3000만달러) 규모의 벨기에 프로젝트는 마닐라 남쪽에 위치한 필리핀 최대 담수호인 라구나 호수를 준설하는 공사다. 아키노 대통령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호수의 물 저장 능력을 높이는 프로젝트이지만 단순히 1200만㎥의 토사를 3년 동안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했다"며 "차라리 이 돈을 2300만 빈곤 가구에 대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72개의 항구를 짓는 120억페소(2억7600만달러) 규모의 프랑스 프로젝트의 경우 비용이 200% 정도 높게 책정된 데다 36개만 건설하면 충분하다고 판단,재검토에 들어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