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로펌 4~5곳 국내 영업 '카운트다운'
국내 변호사업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열흘 뒤면 법률시장 개방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들지만 파장이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19일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내달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변호사 사무실 개설을 허용하는 1단계 개방과 거의 동시에 영국계 로펌 4~5군데가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퍼드 찬스는 이미 서울에서 사무실 계약까지 마쳤고,앨런&오버리와 DLA파이퍼가 사무소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내 대형 로펌 관계자는 "영국의 경우 중소형 로펌들까지 한국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최대 20개가량의 영국 로펌이 국내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DLA파이퍼와 클리퍼드 찬스의 연간 매출(2009년 기준)은 각각 22억6300만달러,23억8600만달러로 국내 변호사업계 전체 시장 규모(2조원)를 능가한다. 이들 글로벌 로펌이 거대 자본력과 기업 친화적인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변호사 스카우트에 나설 경우 토종 인력의 상당한 이탈이 예상된다. 이미 DLA파이퍼는 올초 국내 진출을 진두지휘할 한국인 변호사를 김앤장에서 스카우트했으며,클리퍼드 찬스도 미국 로펌에서 기업 자문을 맡았던 한국인 변호사를 최근 영입했다. 한국인 법조인력에 대한 '입도선매' 작업도 한창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