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캐나다 통신장비 업체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기술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과 RPX(삼성이 참여하고 있는 특허방어 펀드)에 이어 애플과 인텔,에릭슨도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노텔 측은 특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경매 최종 입찰일을 오는 27일로 1주일 연기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노텔의 특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노텔은 와이파이(Wi-Fi),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관련 특허를 6000여개 보유하고 있다. IT업계에 특허분쟁이 급증하면서 특허 확보가 기업들의 과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다.

노텔의 특허 인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주자는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4월 9억달러(9800억원)를 인수금액으로 제시했다. 노텔이 밟고 있는 경매 절차에 따르면 9억달러가 최저가가 되며 다음 인수 후보는 9억2900만달러를 제시해야 한다. 그 다음부터는 500만달러씩 가격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구글에 이어 삼성 소니 시스코가 가입해 있는 특허방어펀드 RPX도 지난 5월 인수 의사를 밝혔다. 당초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도 노텔의 특허권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2분기 판매량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인수를 계속 추진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노텔은 캐나다에서 1882년 벨텔레폰을 모체로 해 출발했다. 화웨이,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에 밀려 2007년 말부터 순손실을 내며 기울기 시작했다. 2009년 1월14일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