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나 집중호우,그리고 여름휴가로 인한 장거리 운행 등으로 다른 계절이 비해 차량에 무리가 가는 시기가 바로 여름이다. 여름에는 외부 환경변화로 인해 차량이 혹사당하는 일이 많아지는 만큼 운전자가 세심하고 각별하게 차량을 관리해야 안전 운행이 가능해진다.

먼저 냉각수 누수점검이 필요하다. 시동을 걸기 전에 차 밑을 살펴 혹시 냉각수가 흐른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자.흔적이 있으면 정비를 받고 라디에이터 주입구 및 냉각수 보조탱크까지 점검해 냉각수가 부족하면 보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팬벨트가 느슨하면 발전 능력과 엔진 냉각능력이 저하된다. 반대로 너무 팽팽하면 발전기나 워터펌프의 베어링이 손상될 수도 있다. 수온계 확인도 필요하다. 주행 중에 평상시 온도 지침보다 H쪽으로 올라가 있거나 적색 부위를 향하고 있으면 엔진이 과열되고 있다는 표시이므로 운행을 중지하고 냉각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라디에이터 호스는 고무와 천을 합성해 만들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이상이 없이 보여도 조그만 상처만 있으면 고속주행 시 압력을 받아 터지기 쉽다.

여름철 갑작스런 폭우로 차량이 침수된 경우에는 엔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시동을 꺼둬야 한다. 전기장치는 나중에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시키면서 재시동에 문제가 없지만 엔진의 경우에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엔진에 들어가 엔진실린더로 유입된 물은 피스톤 압축과정에서 엔진 내부를 파손시키거나 휘게 만들어 엔진 출력이 저하되고 백연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로 계속 운행하다보면 실린더블록까지 파손되며 엔진오일에 물이 섞이면 윤활작용 불량으로 엔진이 마모될 수 있다.

이도엽 현대모비스 글로벌 용품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