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현장] 5만명 몰린 '바젤 아트페어'…6억달러어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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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국제갤러리만 참가
독일,프랑스와 인접한 스위스의 국경도시 바젤.세계적인 미술장터 '바젤 아트페어'가 열린 15~19일 이곳에는 5만여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들었다. '슈퍼리치'들이 사고 판 미술품 거래 규모도 6억달러에 이르렀다.
◆명작 즐비…초반부터 대성황
전시장은 언론과 VIP에게만 공개된 지난 15일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식 개막일인 16일 아침부터 일반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치고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화랑들이 부스를 차린 메세 바젤의 1층에는 파블로 피카소,앤디 워홀,에드 루샤,길버트 앤드 조지,아니시 카푸어,댄 플라빈,제프 쿤스,데미언 허스트,윌렘 드 쿠닝,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대가들의 작품이 걸렸다. 2층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몄다.
1층 전시장에는 세계적인 화랑인 스위스의 바이엘러를 비롯해 말보로,가고시안 등이 대형 부스를 열고 수백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짜리 명작을 판매했다.
세계 최대 화랑 가고시안갤러리는 사이 톰블리,리처드 세라 등 대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며 관록을 과시했다. 말보로갤러리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대규모 회화 작품들과 판화 에디션,스위스의 브루노갤러리와 토마스아만갤러리는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데이비드 즈윌러갤러리는 댄 플래빈의 형광등 설치 작품으로 시선을 끌었다.
영국의 화이트큐브갤러리는 로니 혼과 길버트 앤드 조지 등의 사진 회화 조각을 내놓았다. 맨해튼에만 4개의 갤러리를 갖고 있는 페이스갤러리는 미국 팝아티스트 올덴버그를 비롯해 장샤오강 장후안 등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했다. 쾰른과 파리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칼스텐 그레브의 루이즈 부르주아전도 첫날 대부분 매진됐다.
한국 화랑으로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제갤러리는 오는 24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우환 씨의 회화 '대화' 시리즈와 드로잉을 출품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기봉 씨의 회화 작품은 첫날 한 점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됐다. 런던 옥스퍼드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양혜규 씨의 설치 작업과 아니시 카푸어,빌 비올라의 작품도 인기리에 팔렸다.
◆개념미술과 정치성 강한 작품도 출품
근대 작가들의 회화 작품이 주로 거래됐지만 올해에는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였다. 미국 페미니즘 아티스트 바버라 크루거의 사진과 텍스트,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지오 카틀란의 드로잉,개념 미술가 존 발데사리의 벽면 드로잉,로렌스 와이너의 텍스트 작업 등 사회 ·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안에는 미국 대가 솔 르윗의 벽면 드로잉 설치작업을 비롯해 각종 조각,영상작품이 자리잡았다. 부스를 작은 극장으로 만들어 미디어 작품만 상영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작가 예일 발타나는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과정과 미국의 오바마 정권을 비판한 내용을 담은 영상작업을 보여줬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계약을 통해서만 작품 판매를 해왔던 제프 쿤스의 'Seal Walrus Trash Cans 2003-9'는 500만달러에 팔렸고,네덜란드 화가 마를린 뒤마스의 회화와 마리나 아브로마빅의 퍼포먼스 영상도 고가에 거래됐다.
바젤(스위스)=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kukje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