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라크 의회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사라진 오일머니 170억달러를 추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바그다드 소재 유엔사무실에 서한을 보내 오일머니 추적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2004년 조지 부시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뒤 이라크 재건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이라크로 보냈다.그러나 이 돈의 출처는 이라크 석유 판매대금을 포함해 유엔의 오일 식량 프로그램 잔여자금,몰수된 이라크 자산 등에서 나온 것이었다.로이터가 입수한 서한 사본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 청렴위원회는 2004년 이라크개발기금에서 인출된 오일머니가 미국의 침공 이후 혼란한 상황에서 사라졌다며 이를 찾기 위해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라크개발기금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를 통치했던 연합임시행정처(CPA)의 요청으로 마련됐다.청렴위원회는 5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여러 기관들이 이라크 재건을 위해 모아진 이라크 국민의 돈을 빼돌림으로써 금융부패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 알 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19일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이라크 측 누구도 당시 폴 브레머 CPA 대표의 업무를 통제하지 못했다”면서 “미 행정부는 사라진 돈의 출처와 용처에 대해 자세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라크인들도 투명하지 못했고 부패에 연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 미 이라크재건특별감사실(SIGIR) 회계보고서에선 미 국방부가 2003년 이후 이라크 석유와 가스 대금 87억달러의 출처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