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0일 국내 증시는 굵직한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전 저점인 2030선에서의 지지력은 확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이틀째 하락하며 장중 한때 2000선까지 밀렸다.장 후반 낙폭을 줄여 2030선은 회복한 채 장을 마쳤다.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IT)주가 실적 우려가 가중되면서 3%대 폭락,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주에는 EU(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EU 정상회담,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대외 이슈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그리스 지원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던 프랑스와 독일이 일정 부분 합의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비엔나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그리스 문제를 풀기로 합의했다고 밝히자 그리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3∼2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회담에서 그리스의 추가 자금 지원이 확정될 경우 그리스 디폴트 사태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FOMC 회의에서도 경기 부양을 위한 의지가 발표될 경우 증시에는 호재성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EU 재무장관 및 EU 정상회담을 통해 그리스 재정문제는 해결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FOMC 회의 결과가 부정적이어도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이미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예상 외 강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적으로도 2030선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는 것.다만 지수 상단을 높이기 힘들다는 점에서 짧은 호흡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며 지난 주말 장중 변동성은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높은 2.4%를 기록했다”며 “다만 지난주 후반의 급락세는 하락 추세의 형성이 아닌 중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기 상승추세가 유효한 가운데 추세선 하단부와 주요 지지권인 2000∼2015선에서 이에 대한 지지력으로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이 전개됐기 때문”이라며 “단기 저점을 시사하는 아랫꼬리 봉패턴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위치상으로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중기 저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경기 둔화를 일시적이라고 신뢰할 수 있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이것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 기간에 제약이 없는 투자자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단기 수익률이 중요하다면 아직은 짧게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