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분기 주요 해외 시장과 전세계 시장 판매실적은 5월말 현재 전년 대비 뚜렷한 성장세와 시장점유율 강세를 시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4~5월 주요 해외 시장의 전년동기 대비 판매 성장률의 경우 미국 30.0%, 중국 11.3%, 서유럽 승용차 20.7%로 각각 시장 총수요 성장률 6.3%, 4.5%, 1.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전세계 판매 역시 같은 기간 8.9% 증가해 총수요 증가율인 3.5%를 뚜렷하게 앞지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장 점유율과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4~5월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3%P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일본 업체 공급차질과 판매재고 감소 영향, 시장 총수요 약세 대비 차별화된 제품경쟁력 확보에 따른 판매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6월까지의 2분기 전세계 판매가 전년동기 및 전기 대비 각각 8%, 11% 이상 증가한 100만대 초반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기 대비 두자리수 성장세 전망에 따라 연결 기준 주요 이익 모멘텀의 기본적인 조건이 구축될 전망이다. 기아차, 중국생산법인, 국내 주요 지분법대상 계열사 영업실적 호조세 지속에도 문제가 없을 전망임에 따라 연결 순이익 기준의 모멘텀을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는 진단이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세계 생산 정상화는 4분기 돌입을 전후해 이루어질 것으로 일반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가동률 부진을 수개월 지속한 후 정상 가동으로 빠르게 이전되는 'U'자형 회복세일 전망이다. 그는 생산과 재고 수준을 감안한 판매실적 정상화의 시차까지 고려할 경우 대체로 3분기까지는 현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미국 시장 등에서 신모델 판매 호조, 판매 수익성 호조 등 반사이익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의 동시 기여에 힘입어 현대차의 2011년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34.3%에 이르고, 연결 기준 순이익이 7.1조원의 대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이익의 질을 감안할 때 현재 9.1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