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0일 정유주에 대해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로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SK이노베이션S-Oil을 꼽았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안정적 정제마진과 완화된 정부 규제리스크,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로 정유주들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증설과 탄탄한 합성섬유 수요로 파라자일렌(PX)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 기반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벙커C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SK이노베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역내, 역외의 빠듯한 공급과 선박 연료 및 발전, 산업용 수요로 벙커C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벙커C 가격이 오르면 휘발유, 경유, 항공유의 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의견이 있으나 국내 정유사들은 이미 고도화설비 증설을 거의 마쳐 우려할만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벙커C 강세는 상대적으로 고도화비율이 낮아 가동률 상승의 여지가 높은 SK이노베이션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정유주들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도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2004년 칠레와 FTA가 정식 발효된 이후 경유 등 수출액이 2003년 8171만달러에서 2010년 9억9737만달러로 급증했다"며 "다음달 이후 EU FTA로 석유제품 관세가 점진적으로 인하된다면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물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선호주로 꼽은 SK이노베이션과 S-OiL에 대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시장 및 화학산업 내 석유화학 업체 대비 20% 이상의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