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여러 번에 걸쳐 전 저점인 203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하락반전해 2020선으로 후퇴하기도 했지만 다시 2040선 회복을 꾀하고 있다. 2030선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30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이번 주를 분기점으로 저점을 서서히 높여갈 것이란 예상이다.

그리스 해법찾기와 FOMC 회의에 주목해야

이번 주에는 그리스 재정문제와 미국 경기침체 등에 대한 해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다.

19일과 2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 오는 23일~24일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 유럽국가들은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1일~22일(현지시간)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그리스 재정문제는 이를 계기로 해결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그리스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다만 독일과 프랑스가 합의한 '비엔나 이니셔티브' 방식이 민간 부문의 참여를 요구했다는 측면에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비엔나 이니셔티브'가 그리스에 적용될 경우 민간 투자자들의 부담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럽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정책(QE3)이 실시될 가능성은 낮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 지에 대한 대응방안이 나오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만약 회의 결과가 부정적이어도 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예상 외 강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30선을 지지하고 있는 코스피…추세 돌아설까?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번 주 이후의 코스피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주가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주를 분기점으로 코스피지수는 저점을 서서히 높여갈 것이란데 의미를 둘 만 하다"고 진단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주 그리스 지원합의와 FOMC 회의 등은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기대되기 때문에 지수 하단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너무 급한 매매보다는 하반기를 앞두고 '버티기' 혹은 '모아가는' 전략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외 변수 외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을 감안하면 지수가 상승 추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상승 추세를 형성하는 것은 바로 경기 흐름"이라며 "미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등 향후 경기 지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기술적 반등을 계속 시도하되 이후에도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