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로펌들은 상위 50곳 가운데 10곳이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국 사무소가 7개로 가장 많고 베트남 5개,캄보디아 · 우즈베키스탄 3개,러시아 2개,미국 · 영국 · 일본 · 라오스 · 오스트리아 · 몽골 각 1개 등 순이다. 대륙아주가 2002년 중국 상하이에 가장 먼저 세웠고 태평양이 2004년 베이징 등에 뒤를 이었다.
중국,동남아뿐만 아니라 한국보다 법률시장이 발달했다고 평가받는 미국,영국이나 일본에도 진출해 있다. 화우 일본 도쿄사무소의 박인동 변호사는 "화우가 2007년 일본에 진출했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이 이해가 상반되는 한국 법률사무소에 사건을 맡기거나 이상한 브로커 등에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일본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며 "합리적이고 제대로 된 법률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아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로펌의 해외 사무소에서는 양국 간 인수 · 합병(M&A) 등 투자,기업 상장,프로젝트파이낸싱(PF),상사 분쟁해결 등 업무를 망라한다. 율촌 베트남사무소의 양은용 변호사는 "초창기에는 부동산 개발 및 투자,PF 등의 업무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M&A,분쟁 해결 등의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율촌 베트남사무소는 최근 롯데그룹이 호찌민 안푸에서 1650억원 규모의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을 인수하는 거래를 자문했다.
대(對)정부 업무도 중요한 분야다. 태평양 상하이사무소의 오기형 변호사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려 할 때 중국 지방정부와 협상을 해야 한다"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둥성에 8세대 LCD패널 관련 투자를 할 때 태평양 사무소는 1년여 동안 지방정부와의 협상 업무를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