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용의가 있습니다"

코스닥 기업 중국식품포장의 사내이사로 내정된 송요신 부회장(55)은 20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사무소 설립, 대표이사의 지분 매입 등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회사가 총력을 다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식품포장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송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한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지만, 사내이사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에 회사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송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시건 주립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증권 국제본부 금융상품팀장을 역임한 뒤 코오롱 그룹과 진로 그룹 등에서 임원을 지냈다.

그는 메리어트호텔 내 한국사무소에 머물면서 국내 투자자와 중국식품포장 경영진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송 부회장은 "경영진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큰 책임감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관을 상대로 회사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적 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과도한 주가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봐서다.

이를 위해 다음달 홍콩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업설명회에는 중국식품포장 이외에도 웅진케미칼 성광벤드 안철수연구소 하나투어 크루셜텍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송 부회장은 "중국식품포장의 경우 콘텐츠(내용물)는 훌륭하지만 커뮤니케이션(소통)과 컨택(접촉) 면에서 미흡하다"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IR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 거래량이 많지 않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한번 터지면 주가가 상승하고, 자연 기관의 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로 참여한 만큼 투자자들의 의견을 이사회에 강력히 전달할 예정"이라며 단순한 거수기 역할이 아닌,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