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프렌치 레스토랑 '마카로니마켓'은 지난 4월부터 매장 내 1001종의 와인 가격을 와인소매점 와인나라의 판매가와 같은 수준으로 평균 30~50% 내렸다. 다만 1인당 3000원의 '글라스 차지'를 받는다. 2인이 샴페인 '모에&샹동'을 주문하면 가격은 와인값 6만7000원에 서비스비용 6000원을 더한 7만3000원으로 인하 전 가격(12만1000원)보다 41% 싸다.
칠레 와인 '산 페드로 1865'는 9만9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낮췄다. 2인 서비스비용(6000원)을 포함해도 종전보다 51% 저렴하다.
청담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라짜노'도 지난달 중순부터 600여종의 와인 가격을 마카로니마켓과 동일한 방식으로 내렸다. 앞서 와인소매점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청담동 '오름'은 지난해부터 레스토랑에서 소매점과 같은 가격으로 와인을 판매하고 있으며,청담동 이탈리안 레스트랑 '에코델리'도 소매점 수준으로 와인을 내놓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델리카페 '베키아에 누보'도 이달 말부터 오후 9시 이후 주문 시 호텔 내 와인숍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 인하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카로니마켓은 가격 인하 이후 두 달 동안 와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레오 강 마카로니마켓 오너 셰프는 "와인 마진은 줄었지만 손님이 늘어나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