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아이폰에 음악 5천억곡 저장하게 될 것"
앞으로 30년 후에는 아이폰, 갤럭시S와 같은 스마트폰 1대 속에 5천억곡의 음악과 3만년 분의 영화를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말했다.

손 회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11년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소프트뱅크의 미래 30년 비전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30년 후의 기술발전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그때에 가면 종이신문을 읽는 것은 시대에 뒤쳐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2018년에는 컴퓨터 칩 한 1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인간의 뇌세포수를 넘어서고 300년 후에는 10의 60배 승까지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30년, 더 나아가 300년은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특정 모델이나 비즈니스에 집착하지 않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해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800여개 수준의 그룹사 수를 30년 후에는 5000개까지 늘려나가겠다"고 손 회장은 공언했다. 손 회장은 30년 후 소프트뱅크가 세계 10위권 내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또한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한국 정부와 OECD가 공동개최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에 참석해 '자연 에너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 1981년 손 회장이 설립한 소프트뱅크는 브로드밴드를 비롯해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터넷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TT, NTT도코모에 이어 일본에서 영업이익이 3번째로 큰 회사다.

손 회장은 지난 달 KT와 손잡고 자본금 750억원 규모의 'KT SB 데이터 서비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진 등으로 인한 일본 기업의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국내 김해공항 인근에 센터를 구축,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