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 전셋값은 5.0% 오르고 수도권 주택 매매가는 강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하반기 건설 · 부동산 경기전망 및 정책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 부동산 시장에선 물가와 금리 상승，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주요 변수"라며 "수도권 집값은 수요 회복이 더뎌 강보합에 머물겠지만 지방은 4.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허 위원은 "전셋값은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의 월세화로 5.0% 뛸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가 반전세나 월세로 바뀌면 전세 물건이 그만큼 줄어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33.3% 감소,전세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방은 매매가 상승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소폭 둔화되고 수도권은 상반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허 위원은 예상했다. 다만 전 · 월세 상한제가 도입되면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미리 높이려고 나서 상반기를 웃도는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건설 수주는 5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 늘어날 전망"이라면서도 "2009년 하반기의 67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19.6%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