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담긴 전화통화 내역,문자메시지,위치정보 등 각종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이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일부러 삭제한 정보까지도 복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제신문이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의 도움을 받아 기자의 스마트폰에 담긴 내용을 추출한 결과 문자메시지(SMS)와 통화 내역은 물론 지워버린 카카오톡 등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대화 내용과 페이스북 친구 목록,지도 앱에서 검색한 위치와 이동경로 등의 정보가 그대로 드러났다.

고려대 이상진 교수 연구실이 범죄수사를 돕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사용자 행위 분석 도구인 '아테나(ATHENA)'는 스마트폰 내부에 저장된 각종 파일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해킹이나 악성코드를 통해 정보를 빼내는 것과 달리 정상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스마트폰에 보안 프로그램 등을 설치해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해당 분야 전문가라면 비슷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악용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생활을 모두 알아낼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