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장중 낙폭을 전부 반납한 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1085.9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장중 다시 부각된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과 유로·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080원대 초중반에서 오르내렸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4.9원 내린 1081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초반 역외 매도세와 국내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이내 1080.6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추가 하락은 제한당했다. 1080원선에서는 역내 은행권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활발했던 것도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1.43달러대까지 회복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다시 1.42달러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그리스 관련 재정지원 문제가 다시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후 환율은 1083원선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장 막판 2원가량 낙폭을 추가로 반납하며 보합 마감을 기록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외 변수에 박스권 하단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모습이었다"라며 "대외 이벤트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위험거래 선호가 빠르게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주목도는 어느 때보다 높지만 시장 영향력은 (새로운 내용이 나올만한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동안은 박스권 하단을 테스트하면서 주거래 범위를 1080원 전후한 수준으로 낮추는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8포인트(0.60%) 내린 2019.65에 장을 마쳤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보다 0.16엔 오른 80.2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42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