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NH투자증권에서 전산 사고로 고객정보가 빠져 나간 지 나흘 만에 또다시 전산 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오전 8시55분부터 9시45분까지 50여분간 투자자들은 현대증권 HTS에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접속할 수 없어 장 초반 거래를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현대증권 측은 "인증서버 오류로 새롭게 로그인하려는 이용자들의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HTS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4만여명이다. 이 중 장애 발생 시간 이전에 접속한 2만6000명은 정상적으로 HTS를 이용했지만 이후에 로그인을 시도한 1만4000명가량은 인증서버 오류로 접속 장애를 겪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집과 회사 등 여러 장소에서 중복 접속하는 고객의 인증을 전담하는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자 다른 인증서버에도 잇따라 과부하가 걸려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해킹은 아니고 고객 정보가 유출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과 16일 발생한 NH투자증권의 HTS를 통해 거래내역 유출 사건과 올초 발생한 농협 및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지만 금융권의 보안의식은 여전히 안이해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