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중 유일하게 순유입 "조정기 틈탄 저가매수 기회"
20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스펙트럼에 따르면 중국 본토펀드에는 지난 한 주간(17일 기준) 9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로써 최근 1개월 152억원을 포함해 3개월간 569억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319억원이 빠져나간 상태다.
국내에서 팔고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 중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중국 본토펀드가 유일하다. 지난 한 주간 홍콩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에서는 566억원이 순유출됐다. 브릭스펀드에서도 474억원이 빠져나갔다. 아시아퍼시픽(일본제외)펀드와 인도펀드에서도 각각 100억원 이상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00대로 빠져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은 상태다.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데다 시중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최성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5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6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6%에 이른다"며 "올 들어 여섯 번째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긴축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본토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공격적인 자금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반기를 내다보면 주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가입할 만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다. 임광택 KB자산운용 해외운용부 이사는 "중국 본토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으로 내려온 상태"라며 "중국 경제나 기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투자에 나설 만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법인장도 "최근 증시 급락은 기업이익 전망치의 대폭적인 하향 조정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8월께부터는 회복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CPI 상승률이 6월에 정점을 찍은 후 하향 안정화되고 3분기 후반부터는 긴축정책의 강도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증시의 이번 조정을 이용해 중국 본토펀드에 분할 가입할 것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은 편이다. 현재 KB자산운용이 중국 본토펀드를 판매 중이며,하나UBS 한국투신 현대 등은 A주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는 재간접 펀드를 출시했다.
최 법인장은 다만 "3분기 예상되는 주가 반등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4분기나 돼야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