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中·호주… 고금리에 주눅 든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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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잇단 금리 인상…뭄바이 집값 20% 하락
중국, 상하이·충칭 보유세 신설 등 규제 약발
중국, 상하이·충칭 보유세 신설 등 규제 약발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던 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각국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대출 억제 등이 약발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집값 반등 조짐이 언제라도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중국 등 주요 국가는 긴축의 고삐를 놓지 않을 태세다.
블룸버그는 "인도 뭄바이와 호주 멜버른의 집값이 가파른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 홍콩 싱가포르의 부동산 가격도 약세가 지속되는 등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주택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글로벌프로퍼티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주 8개 대도시의 집값은 전 분기 대비 3.2%(인플레 조정 기준) 떨어져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이 기간 각각 4.6%와 2.0%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홍콩은 27.8%에서 18.7%로,싱가포르는 23.9%에서 8.2%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뭄바이 집값은 작년 고점 대비 20% 떨어졌다.
맥쿼리캐피털어드바이저의 로드 코니시 부동산전략헤드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과열이 지속될 경우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부동산 가격의 고평가가 이어지면서 결국 심각한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 등 아시아 국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7.25%에서 7.50%로 올리는 등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촉발된 인플레와의 전쟁을 위해 작년 이후 총 10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도 지난해부터 엄격한 창구지도와 통화정책을 동원해 부동산 투기 근절에 주력했다. 상하이와 충칭에선 부동산 보유세가 신설됐다. 중국 은행에 적용되는 지급준비율은 올해 6차례 등 작년 이후 12차례나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억제를 위한 아시아 각국 정부의 견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대도시의 경우 벌써 하락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상하이의 신규주택 가격은 4월에 비해 0.2%,베이징은 0.1% 각각 상승했다. 오름세가 미약하긴 하지만 급격하게 위축됐던 시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두진쑹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소폭이긴 하지만 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긴축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주택 가격은 올해 작년보다 5~10% 더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연이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대출 억제 등이 약발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집값 반등 조짐이 언제라도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중국 등 주요 국가는 긴축의 고삐를 놓지 않을 태세다.
블룸버그는 "인도 뭄바이와 호주 멜버른의 집값이 가파른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 홍콩 싱가포르의 부동산 가격도 약세가 지속되는 등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주택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글로벌프로퍼티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주 8개 대도시의 집값은 전 분기 대비 3.2%(인플레 조정 기준) 떨어져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이 기간 각각 4.6%와 2.0%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홍콩은 27.8%에서 18.7%로,싱가포르는 23.9%에서 8.2%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뭄바이 집값은 작년 고점 대비 20% 떨어졌다.
맥쿼리캐피털어드바이저의 로드 코니시 부동산전략헤드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과열이 지속될 경우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부동산 가격의 고평가가 이어지면서 결국 심각한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 등 아시아 국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7.25%에서 7.50%로 올리는 등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촉발된 인플레와의 전쟁을 위해 작년 이후 총 10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도 지난해부터 엄격한 창구지도와 통화정책을 동원해 부동산 투기 근절에 주력했다. 상하이와 충칭에선 부동산 보유세가 신설됐다. 중국 은행에 적용되는 지급준비율은 올해 6차례 등 작년 이후 12차례나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억제를 위한 아시아 각국 정부의 견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대도시의 경우 벌써 하락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상하이의 신규주택 가격은 4월에 비해 0.2%,베이징은 0.1% 각각 상승했다. 오름세가 미약하긴 하지만 급격하게 위축됐던 시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두진쑹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소폭이긴 하지만 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긴축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주택 가격은 올해 작년보다 5~10% 더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