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글로벌 판매량 337만대로 미 GM 이어 2위 우뚝…올 800만대 돌파 가능성도
한국시장서도 올들어 전년 대비 12.5% 성장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급속히 늘어난 판매량을 앞세워 거침 없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누적 판매는 도요타를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마저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2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글로벌 차 시장에서 337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가 성장한 수치다. 회사 설립이래 가장 큰 판매 신기록이다. 또 5개월 연속으로 판매실적이 지난해를 넘어섰다.

폭스바겐의 '폭풍 질주'···올 판매 도요타 제치고 GM 턱밑 추격
특히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이 기간 최대의 판매 성장률(21.6%)을 보이며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폭스바겐의 1~5월 글로벌 차 판매량은 세계 1위인 미국 GM의 동기판매수치인 375만대(발표기준)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무엇보다 부동의 2위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260만대(업계 추정치)를 훨씬 넘어선다. 지난해 3위에 머물렀던 폭스바겐이 올들어 2위에 올라섰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폭스바겐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올 연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8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고 점치고 있다.

올 초 임기 계약이 5년 더 연장된 마틴 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올해 700만대 이상 팔겠다"고 목표를 밝힌것 보다 100만대를 능가하는 초고속 판매기록이 수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올해 안에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인수합병 절차를 매듭 짓고 몸집 키우기에 성공할 경우 향후 판매 증가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까지 포르쉐의 글로벌 판매량은 4만9982대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고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중국시장에서의 폭발적인 판매증가에서 비롯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140만대) 보다 37.4% 급증한 192만대를 팔았으며 올해 중국 현지 공장의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연간 판매량 110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확고한 세계 자동차 1위 기업의 위상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지난해 총 714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앞선 해 보다 12.2% 증가한 수치.

폭스바겐그룹은 대표 브랜드 폭스바겐을 비롯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스카니아 등 총 11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포르쉐를 인수하면 자회사는 12개로 늘어난다.

한편, 폭스바겐은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 보폭을 늘리고 있다. 현재 18개로 운영 중인 8개 딜러사의 전시장은 올해 5개 매장을 더 늘려 판매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초 서울 4곳과 분당 1곳 등 수도권지역 5곳의 신규 딜러를 모집했으며 최근 매장 오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장 오픈 시점에 맞춰 차를 판매할 영업 인력도 대거 충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1~5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전년(4107대) 보다 12.5% 늘어난 5348대를 팔았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총 판매량은 1만여대였다.

올해 국내에선 폭스바겐의 고연비 차종인 블루모션(BlueMotion)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골프 1.6 TDI, 제타 1.6 TDI, CC 2.0 TDI 등 이들 블루모션 3개 모델은 올 5월까지 총 1306대를 팔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