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도청 간부공무원 46명과 함께 공주시 반포면 육군 제32사단에 입대해 병영체험을 했다.

이날 병영체험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동료애와 단결력을 높이고 나라 사랑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지사와 간부공무원들은 입소신고를 시작으로 한국전쟁 등 안보 영상 시청과 안보교육, 전투장비 견학, 레이저 소화기 사격술, 유격 체조 등을 체험했다.

또 줄잡고 건너기와 외줄 타고 이동하기 등 유격훈련과 화생방 훈련도 했다.

그는 점심 때 병사들에게 직접 배식한 뒤 식사를 함께하며 나라를 위한 헌신에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대학(고려대 83학번) 재학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그는 대학 1학년과 2학년 때 각각 문무대와 전방입소 훈련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경험이 없다.

그는 안보 영상을 시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안보문제를 강조하면 '보수적인 사람에게 보내는 손짓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는 서로 간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저와 정당·신념을 함께 한 동지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웠던 용사들의 아들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안보 문제를 여야의 정쟁 소재로 삼는 것을 반대한다. 그렇게 되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여야가 대북정책과 국방정책 등에 대한 견해가 달라도 서로간 경쟁은 기본적으로 '애국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가 관원들과 함께 전사했듯이 국방도 당연히 우리가 앞장서야 할 일"이라며 "공직에 나선 이상 안보는 의무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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