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무차별적인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든든한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자산가치가 기본적인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줄 수 있어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분석이다.

강수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자산의 관점에서 주식, 채권, 부동산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2011년 5월 기준으로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10.2%, 채권 수익률은 3.68%로 일드갭(Yield Gap,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메리트)은 6.52%를 나타내 5년래 가장 높았던 2010년 6.65%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의 임대수익률과 매매차익을 통한 자본수익률로 계산되는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한때 27%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식에 대한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2010년 6%로 2008년 대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2011년이 전년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투자수단은 주식"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자산주 가운데 우선 상장을 앞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상장을 앞둔 비상장기업의 경우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때는 IPO(기업공개) 기업에 대한 관심 증가로 상장 후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다.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액면가 대비 몇 배 이상의 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호적인 요인이 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런 비상장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의 경우, 자회사의 상장을 통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순자산가치로만 평가되던 비상장기업에 대한 시가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상장기업의 자산가치가 상승하며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비상장사가 매도가능금융자산(K-GAAP의 매도가능증권)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자본 계정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시가총액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을 들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지속에 따라 건설회사의 추가적인 부실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전국 지가의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지가지수와 지가변동률도 여전히 정체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부동산 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안정성을 빌미로 시장의 흐름에 비동조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는 게 강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부동산 가치의 시가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장부가 대비 공시지가가 높은 기업에 대한 자산가치 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자본의 변동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은 현금 비중이 시가총액만큼 높은 기업이다. 불확실성이 계속될 때에는 시가총액 대비 현금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 안정성과 유동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줄 수 있다. 경영활동의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고 자본조달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 위기 속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은 주가 조정 시 자사주 취득 등 주가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시가총액만큼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대우증권은 자회사의 상장이 가시화 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는 한일이화-탑금속(상장예정), 시가총액 이상의 토지를 보유한 동일방직,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딜리를 자산주로 소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