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일 변동성을 수반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문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결정 등 불확실한 '3대 이슈'가 이번 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한 이슈가 증시에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지만 추세를 바꿀 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화로 비유하자면 스케일은 크나 내용이 없는 블록버스터급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에게는 감내해야 할 국면이기도 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대외 이슈가 몰려있지만 막상 기대할 내용은 많지 않다"며 "그리스 문제의 경우 언젠가는 추가 자금이 지원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증시를 억누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3차 양적완화(QE) 정책이 나오기도 힘들다"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지수 사용권 문제 등으로 기대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는 규모가 확대될 수 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과 리스크에 영향을 받은 글로벌 유동성이 단지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로 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이슈에 따라 출렁이되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포착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낮아진 가격 메리트를 작동시킬만한 모멘텀(상승 동력)을 당장 찾기는 힘들다"며 "내달 초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예상치를 충족할 경우 지수 흐름을 돌려 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대지진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생산 및 수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등 미 경제의 성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중국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 주 나타날 기술적인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3대 이벤트 중에서 예상외 결과가 나오고 국내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올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본적인 상승 추세는 살아있기 때문에 여러 요소가 맞물릴 경우 본격적인 상승 추세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