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부대에 배치된 해병이 수험지침서를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 본부대 소속 구본석(23)이병. 구 이병이 펴낸 책은 ‘공부는 내게 희망의 끈이었다’로 입대 전에 미리 작성해둔 원고가 입대 후인 최근 발간된 것이다. 이 책에는 자신의 가난한 어린 시절과 방황했던 사춘기, 대학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 수능 고득점을 위한 공부 방법 등이 실려있다.

구 이병은 삼수 끝에 지난 2009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입학 후 서울대 인문계열 자체 수학시험과 한문시험에서 1등의 성적을 거두는 등 우수한 학업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 재학 중 학습 멘토링 사이트 ‘공신닷컴(www.gongsin.com)’ 회원으로 활동하며 작성한 공부 방법에 관한 글이 수험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공신’ 즉 '공부의 신'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EBS ‘공부의 왕도’ 프로그램에 3차례 출연했다. 또 언론 매체와 각종 단체를 통한 강연과 학업 활동을 병행해오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지난 2월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구 이병은 21일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기초생활수급 대상일 정도로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며 “꿈과 열정에 노력, 근성이 더해진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한 해병대 장병들을 보고 입대를 결심했다는 구 이병. 그는 지난달과 이달 중순 백령도와 대청도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학습방법 특강을 하는 등 앞으로도 자신의 경험과 학습 방법을 전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