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설립 100주년을 맞은 칭화대는 전통적으로 이공계가 세다. 과거 옛 소련을 모방해 칭화대를 이공계 전문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인문계를 떼어내면서부터다. 지금은 인문계 대학까지 포함한 종합대지만 여전히 인문계보다는 이공계가 강하다.

칭화대의 학교기업 역사는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교 11년 만이다. 초창기부터 산(産)과 학(學)의 접목을 시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칭화대는 학생들의 실습 교육을 돕기 위해 교내에 공장을 지었다.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팔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학생들이 물건이 생산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이해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기계 조작 등에 써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현대적 의미의 학교기업은 1979년부터다. 칭화대는 덩샤오핑의 개혁 · 개방 조치 이후 1년 만에 학교기업을 만들었다. 미국과 일본 소프트웨어 업체가 주문한 제품을 제작해 납품하는 일이었다. '흑묘백묘론'이 확산되면서 학교기업이 잇달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