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수화방송, 화면해설 등 장애인방송 관련 기술 표준화를 본격 추진한다.

방통위는 올해 말까지 다양한 방송매체 간 상호호환이 가능한 공통 기술표준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중심으로 방송사업자와 단말제조사 등이 참여하는 '장애인방송 기술표준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한다고 21일 밝혔다. 1차 회의는 이날 오후 3시에 가질 예정이다.

이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송사의 장애인방송 제공 의무화 및 편성비율 확대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및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과 세부 이행방안을 규정한 시행령 및 고시 제정이 추진됨에 따른 기술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조치라고 방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지상파방송을 제외한 대부분 방송매체는 장애인방송 기술표준이 제정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상호호환이 어려운 서로 다른 기술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유료방송에서 지상파의 장애인방송을 재전송하지 못하는 등 서비스 제공에 걸림돌이 돼 왔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방송사업자 및 단말제조사의 공통 기술표준 준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장애인방송 제작 및 편성에 관한 고시(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공통 기술표준을 쉽게 준수․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표준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고, TTA에 표준적합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개방형 시험환경을 구축․운영하는 등 기술표준 준수 이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장애인방송 서비스 제공의 시급성을 고려해 기술표준 제정 및 이행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청각 장애인의 방송접근성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