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융린 칭화대 부총장 겸 칭화홀딩스 이사장(65 · 사진)을 지난 1일 칭화사이언스파크 내 과학기술타워 25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칭화그룹'의 회장격인 룽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벤처(학교기업)가 성공하려면 연구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와 확실한 수익 모델 정립,상업화 여부를 평가할 전문가그룹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칭화대 학교기업의 성장 비결은.

"논문이나 특허를 어떻게 부(富)로 만들지 늘 고민한 결과다. 덩샤오핑은 '과학기술은 제1의 생산력'이라고 했다. 선진국처럼 정부나 대학에서 충분한 연구비를 기대하기 힘든 사정도 한 이유였다. 대학이 기업을 만들고,그 기업이 번 돈을 연구에 투자하는 모델이 필요했다. "

▼연구 성과 사업화는 어떻게 결정하나.

"기술적인 측면은 주로 우리가 평가하지만 산업화 가능 여부와 자본 유치 방법은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대형 프로젝트인 경우 외부 위탁이 더 많다. "

▼어떤 기업에 주로 투자하나.

"기술 수준이 높은지,리스크 대비 성공 가능성,사업화 의지와 능력,시장 지향성을 주로 본다. "

▼중국 대학의 수준은.

"학부는 별 차이가 없다. 문제는 석 · 박사나 '박사 후 과정'이다. 선진국에 비해 중국 학생들은 사물을 보는 시야가 좁다. 학생 수준을 높이려면 교수진부터 최고가 돼야 한다. "

▼교수진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방안은.

"세계 톱 클래스급 연구자를 초빙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임자급 연구자에겐 보통 칭화대 교수 연봉(12만위안가량)의 10배 이상을 준다. "

▼한국도 요즘 대학벤처가 늘고 있다.

"연구 성과의 상업화 가능성을 평가하는 전문가그룹과 분명한 수익모델,그리고 기술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

▼칭화대는 어떤 인센티브를 주나.

"교수가 기업에 연구 성과로 기여하면 그 성과를 금액으로 환산해 최고 40%를 준다. 1000만위안짜리 연구성과라면 최고 400만위안까지 교수가 손에 쥘 수 있다. "

베이징=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