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2) 원희룡 "등록금 2005년 수준 돌려놔야"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원희룡 의원(3선)은 반값등록금 논란에 대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육부총리를 지냈던 2005년부터 대학등록금이 비이성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만큼 등록금을 2005년 수준으로 환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등록금 인하 문제는 2005년도부터 왜 이렇게 등록금이 폭등했고 이 등록금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의원은 '3단계 등록금 인하론'을 주장했다. 대학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재단전입금 및 기부 활성화 등을 통한 대학의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하며 부족한 부분만 국민의 동의를 얻어 혈세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등록금 문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이 극에 달해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혈세가 공짜라는 인식아래 일방적으로 재원만 쏟아붓는 대책에는 반대한다"고 했다.

원 의원은 초반 전대 판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을 겨냥,"불안정한 당 대표를 막기 위해 전대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자기 성격을 못 이겨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어떻게 당의 화합을 논할 수 있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분이 야당의 공세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막아주겠다고 했다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 전 대표에게 탈당을 권유하고 오만한 행세를 하지 말라고 했던 분은 누구냐"며 "지금 한나라당에는 자기의 입지와 맞지 않으면 상처를 줘 분열을 조장하는 리더십보다는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 의원은 "아무리 친서민 정책을 이야기해도 국민들에게 효과를 체감시키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자기와 관련 없는 정책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최단시간에 직접적으로 한나라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변화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으면서도 신구의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인세 감세 철회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소득세 감세 철회는 동의하지만 법인세 감세철회 부분은 국제사회와의 신뢰 문제도 연결돼 있어 신중히 검토한 다음 다시 접근해야 한다"며 "기업의 세부담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법인세 감세 철회만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정치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공천과 당직 인선에서 친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회동에서 당이 가야 할 길이 이미 나왔다고 본다"며 "소외된 쪽에 하나를 더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화합을 해야 한다. 이 정신은 주요 당직 인사와 차기 총선 공천에 일관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지역구 불출마 선언과 관련,"지금까지 좋은 지역구를 받는 등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고,언젠가는 당을 위해 던질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아내에게 이 말을 했더니 큰 충격을 받더라.지역구 관리에서는 아내가 나보다 더 큰 희생을 했기 때문에 마음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수진/구동회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