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오바마 "美에 투자하세요" 이례적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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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겨냥 '친기업 행보' 가속
"세계 최적의 투자처,미국으로 오세요.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에 미국 투자를 촉구하는 성명을 20일 발표했다. 미 재계는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이 민주당 행정부에서는 최근 30년 만에 처음 있는 외자유치 세일즈라고 환영했다. 지난해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 이후 보여온 친(親)기업 행보를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의 개방된 투자정책을 거듭 확인한다"며 "법에 따라 모든 투자자들을 공정하고 균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국내 자본이든 외국 자본이든 미국 내 기업 투자를 권장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도 미국이 세계 최적의 투자처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스턴 굴즈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수치로 확인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2009년 1530억달러에서 지난해 2280억달러로 49% 증가했다"며 "이런 직접투자는 6700억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570만명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유럽 캐나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 직접투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는 내년 재선을 겨냥한 전략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친기업 정책은 공화당의 간판이었지만 오바마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난해 금융감독개혁법과 의료보험개혁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등을 돌린 기업들을 달래느라 오바마 대통령은 연초부처 팔을 걷어붙였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JP모건체이스 중서부 지역담당 회장 출신인 윌리엄 데일리를,고용확대 · 경쟁력강화위원장에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 최근엔 에너지업체 에디슨인터내셔널의 CEO를 지낸 존 브라이슨을 게리 로크 상무장관 후임에 지명했다. 규제 재검토를 지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며,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편 CNN방송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직접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에 미국 투자를 촉구하는 성명을 20일 발표했다. 미 재계는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이 민주당 행정부에서는 최근 30년 만에 처음 있는 외자유치 세일즈라고 환영했다. 지난해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 이후 보여온 친(親)기업 행보를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의 개방된 투자정책을 거듭 확인한다"며 "법에 따라 모든 투자자들을 공정하고 균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국내 자본이든 외국 자본이든 미국 내 기업 투자를 권장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도 미국이 세계 최적의 투자처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스턴 굴즈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수치로 확인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2009년 1530억달러에서 지난해 2280억달러로 49% 증가했다"며 "이런 직접투자는 6700억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570만명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유럽 캐나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 직접투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는 내년 재선을 겨냥한 전략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친기업 정책은 공화당의 간판이었지만 오바마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난해 금융감독개혁법과 의료보험개혁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등을 돌린 기업들을 달래느라 오바마 대통령은 연초부처 팔을 걷어붙였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JP모건체이스 중서부 지역담당 회장 출신인 윌리엄 데일리를,고용확대 · 경쟁력강화위원장에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 최근엔 에너지업체 에디슨인터내셔널의 CEO를 지낸 존 브라이슨을 게리 로크 상무장관 후임에 지명했다. 규제 재검토를 지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며,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편 CNN방송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직접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