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찍은 옥수수값 열흘 만에 1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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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거래소서 부셸당 700센트
"소맥보다 너무 비싸"…큰 반등 힘들 듯
"소맥보다 너무 비싸"…큰 반등 힘들 듯
옥수수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열흘 사이에 10% 넘게 급락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옥수수 7월 인도분은 부셸당 700.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0일 역대 최고치인 787센트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1% 급락했다. 그나마 이날은 전 거래일(17일)보다 0.25센트(0.04%) 반등하며 추가 하락은 일단 멈췄다.
옥수수는 중국의 수요 급증으로 재고량이 3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도 전 세계 옥수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여 가격 반등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8억6620만t으로 작년 시즌보다 5.6% 증가하겠지만 수요량(8억7170만t)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도 옥수수 값이 단기 급락한 것은 대체재인 소맥에 비해 '너무 비싸졌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CME에서 소맥 7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당 659.25센트로,옥수수보다 5.8% 낮았다. 또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그리스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옥수수 값이 대체재인 소맥에 비해 너무 비싸 다시 큰 폭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세계 최대 곡물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소맥이 옥수수보다 t당 100위안 이상 저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숙 코리아PDS 연구원은 "수급 문제는 오래된 현상이어서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 지역의 작황이 아직 불확실하긴 하지만 9월물과 12월물부터는 옥수수 수확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다시 역대 최고가로 치고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옥수수는 먹을거리 외에 '에탄올 생산'에도 상당량이 쓰이는데,여기에 보조금을 지급해온 주요 선진국들이 관련 정책을 재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상원은 재정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에탄올 보조금 폐지안을 압도적 표차로 가결,백악관과 대립하고 있다. 세계은행도 옥수수 에탄올에 대한 보조금이 식품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라며 각국에 보조금 지급 중단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탄올 생산을 목적으로 한 옥수수 수요는 2000년대 들어 크게 증가해 현재 미국 전체 옥수수 소비량의 4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에탄올 육성 정책이 후퇴하면 옥수수 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옥수수는 7월 인도분이 12월물보다 부셸당 40센트 비싼 반면,소맥은 7월물이 12월물보다 86센트 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옥수수 7월 인도분은 부셸당 700.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0일 역대 최고치인 787센트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1% 급락했다. 그나마 이날은 전 거래일(17일)보다 0.25센트(0.04%) 반등하며 추가 하락은 일단 멈췄다.
옥수수는 중국의 수요 급증으로 재고량이 3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도 전 세계 옥수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여 가격 반등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8억6620만t으로 작년 시즌보다 5.6% 증가하겠지만 수요량(8억7170만t)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도 옥수수 값이 단기 급락한 것은 대체재인 소맥에 비해 '너무 비싸졌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CME에서 소맥 7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당 659.25센트로,옥수수보다 5.8% 낮았다. 또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그리스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옥수수 값이 대체재인 소맥에 비해 너무 비싸 다시 큰 폭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세계 최대 곡물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소맥이 옥수수보다 t당 100위안 이상 저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숙 코리아PDS 연구원은 "수급 문제는 오래된 현상이어서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 지역의 작황이 아직 불확실하긴 하지만 9월물과 12월물부터는 옥수수 수확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다시 역대 최고가로 치고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옥수수는 먹을거리 외에 '에탄올 생산'에도 상당량이 쓰이는데,여기에 보조금을 지급해온 주요 선진국들이 관련 정책을 재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상원은 재정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에탄올 보조금 폐지안을 압도적 표차로 가결,백악관과 대립하고 있다. 세계은행도 옥수수 에탄올에 대한 보조금이 식품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라며 각국에 보조금 지급 중단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탄올 생산을 목적으로 한 옥수수 수요는 2000년대 들어 크게 증가해 현재 미국 전체 옥수수 소비량의 4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에탄올 육성 정책이 후퇴하면 옥수수 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옥수수는 7월 인도분이 12월물보다 부셸당 40센트 비싼 반면,소맥은 7월물이 12월물보다 86센트 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