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과 연계해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1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결입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강성 현장조직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타임오프 제도 투쟁과 관련,“대의원대회에서 타임오프 쟁의발생 결의를 해놓고도 노조가 전면투쟁에 돌입하지 않는것을 놓고 문제를 삼고 있다”며 “하지만 투쟁은 조합원 대중의 힘과 동력이 담보돼야 하는데 과연 우리의 현실적인 조건에서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전개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중앙노동위원회에 하는 쟁의발생) 조정신청을 제쳐두고라도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묻는) 파업 찬반투표를 시행해야 후련하겠냐”고도 반문했다.노조는 지난해 4월 ‘타임오프 저지를 위한 노조의 파업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역대 최저인 38%로 부결돼 집행부 조직력에 큰 타격을 입은바 있다.

이 위원장은 “각 현장노동조직이 하나같이 타임오프 분쇄를 빌미로 마치 집행부를 무능력한 집행부로 몰아가고 있으나 비판이 지나치면 분열을 초래한다”며 “현재 조합원의 평균 근속년수가 18년,평균연령이 43.1세인 만큼 올해 임단협 요구안의 핵심은 고용보장,건강권 확보,균등분배”라고 설명했다.그는 “비판과 정쟁을 중단하고 집행부로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노조 집행부의 이같은 방침에 일부 현장 조직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타임오프 저지를 위한 총파업 강행을 놓고 노노 갈등이 예상된다.회사측은 지난 4월 타임오프 시행 사업장이 된후 타임오프에 반발하는 현재의 노조 전임자 233명 모두에게 4월에 이어 5월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