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최연소 메이저대회 4회 우승 기록을 세울까.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세계 1위에 오를까.

미국 LPGA투어의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이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 · 6506야드)에서 개막된다.

1955년 출발해 LPGA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박세리의 세 차례(1998,2002,2006년) 우승으로 한국 골프팬들과 친숙하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과 상금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상위랭커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랭킹 1위인 청야니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대회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그는 현재 22세로 올해 우승하면 최연소 메이저대회 4회 우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현재 기록은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는 24세다.

청야니는 지난 3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2위에 그쳐 기록 경신을 이번 대회로 미뤘다. 그가 내달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개막전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하며 줄곧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2위인 커나 3위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우승을 내주면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도 내려앉게 된다. 우승하면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지며 남은 두 개의 메이저대회를 치를 수 있다.

청야니의 기록 달성을 저지할 가장 유력한 선수는 크리스티 커다. 지난주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오른 커는 미국의 자존심을 걸고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커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와 격차를 12타로 벌리며 우승했다.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는 아깝게 1타차로 우승을 놓치며 2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펼쳐진 숍라이트클래식에서도 2위,지난달 중순에 열린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도 결승전에서 패하며 3개 대회 연속 2위에 그쳤다. 샷은 좋은데 막판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풀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커에게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뿐만 아니라 상금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를 절호의 찬스다. 상금 71만6760달러로 LPGA 상금 순위 2위인 커는 청야니(90만5725달러)를 뒤쫓고 있어 우승상금 37만5000달러를 획득하면 상금 1위로 뛰어오를 수도 있다.

더위에 강한 한국 선수들도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이 대회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세리를 비롯해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신지애가 출전한다. 최나연과 김인경 등 토종 한국선수들과 미국교포 미셸 위도 우승 경쟁을 벌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