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명품와인 열정과 고집으로 빚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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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와인명가 프레스코발디 회장
한ㆍEU FTA 발효 앞두고 방한
한ㆍEU FTA 발효 앞두고 방한
"프레스코발디는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로 시대에 도전해 왔습니다. "
이탈리아 와인 명가 '프레스코발디'의 레오나르도 프레스코발디 회장(69 · 사진)은 최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700여년간 대를 이어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내달 한국 ·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한국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에 시판 중인 모모레토 등 대표 와인을 홍보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 · EU FTA가 발효되면 유럽에서 수입되는 와인의 관세(15%)가 없어져 판매가격이 11~12% 떨어질 것으로 와인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그는 "와인은 다른 주류와는 달리 관세가 한꺼번에 철폐되는 만큼 판매가격도 한국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시에 떨어지기 때문에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스코발디는 1308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역에 설립됐다. 와인 명가가 몰려 있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안티노리와 함께 토스카나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국내에서 최장수 와이너리라고 알려진 안티노리(1385년 설립,26대째 가족경영)보다 77년 앞서며 700여년간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설립자의 29대손인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선조 중에는 바로크 시대 유명 작곡가인 지롤라모 프레스코발디 등 와인사업과 다른 일을 한 분도 있지만 대부분 와이너리를 키우고 발전시키는 데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레스코발디 가문의 정신이자 가치를 열정(passion),고집(perseveration),인내(patience),완벽성(perfection) 등 '4P'라고 소개했다.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4P는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만들고,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항목"이라며 "선대로부터 이 정신을 이어받아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코발디는 토스카나 지역에서 현대적인 와인 생산기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1960~1970년대 안젤로 가야,안티노리와 함께 새로운 양조기술 도입과 카베르네 소비뇽,피노 누아 등 프랑스 포도품종을 접목해 이탈리아 와인산업에 대혁신을 일으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와인을 만들어 냈다. 1976년 키안티 루피노 지역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슈퍼 투스칸 와인 '모모레토'가 대표 상품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이탈리아 와인 명가 '프레스코발디'의 레오나르도 프레스코발디 회장(69 · 사진)은 최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700여년간 대를 이어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내달 한국 ·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한국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에 시판 중인 모모레토 등 대표 와인을 홍보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 · EU FTA가 발효되면 유럽에서 수입되는 와인의 관세(15%)가 없어져 판매가격이 11~12% 떨어질 것으로 와인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그는 "와인은 다른 주류와는 달리 관세가 한꺼번에 철폐되는 만큼 판매가격도 한국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시에 떨어지기 때문에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스코발디는 1308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역에 설립됐다. 와인 명가가 몰려 있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안티노리와 함께 토스카나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국내에서 최장수 와이너리라고 알려진 안티노리(1385년 설립,26대째 가족경영)보다 77년 앞서며 700여년간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설립자의 29대손인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선조 중에는 바로크 시대 유명 작곡가인 지롤라모 프레스코발디 등 와인사업과 다른 일을 한 분도 있지만 대부분 와이너리를 키우고 발전시키는 데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레스코발디 가문의 정신이자 가치를 열정(passion),고집(perseveration),인내(patience),완벽성(perfection) 등 '4P'라고 소개했다. 프레스코발디 회장은 "4P는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만들고,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항목"이라며 "선대로부터 이 정신을 이어받아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코발디는 토스카나 지역에서 현대적인 와인 생산기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1960~1970년대 안젤로 가야,안티노리와 함께 새로운 양조기술 도입과 카베르네 소비뇽,피노 누아 등 프랑스 포도품종을 접목해 이탈리아 와인산업에 대혁신을 일으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와인을 만들어 냈다. 1976년 키안티 루피노 지역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슈퍼 투스칸 와인 '모모레토'가 대표 상품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