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건설ㆍ음식료…코스피 끌고 갈 '잠룡株' 골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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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ㆍ신한지주 등 금융株 오랜만에 상승
음식료株도 꿈틀…차기 주도주 후보로 거론
음식료株도 꿈틀…차기 주도주 후보로 거론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진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주도의 시장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28.52포인트(1.41%) 상승한 2048.17로 마감,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이 2~3%씩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지수 하락을 방어한 건설주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오랜만에 세를 과시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차기 '주도주' 선정을 위한 탐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자동차 화학 등 일부 업종이 이끄는 쏠림 현상이 심했지만 하반기엔 주도 업종이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반기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아시아권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상반기와는 다른 유동성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은행 보험 건설 등이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오랜만에 훨훨 난 금융주
이날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은 은행주였다. KB금융이 5.37% 급등했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기업은행도 4% 넘게 상승했다. 증시 상승에 증권주도 들썩였다. KTB투자증권이 6.25% 급등했고 SK C&C로의 매각설이 퍼진 SK증권도 SK그룹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5.48% 올랐다. 골든브릿지 대우 삼성증권 등도 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주 상승은 이달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 100대 시공사 기준으로는 퇴출 대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및 충당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그동안 주가 하락에 따른 저평가 매력도 더해졌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주 주가 부진을 이끈 PF의 추가 부실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부각되고 있다"며 당분간 은행주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중 확대'를 권했다.
수급도 뒷받침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금융업종을 29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 중 최대액이다. 기관도 이 기간에 금융업종을 화학과 건설업종 다음으로 많은 27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건설 보험 음식료 등도 후보군
보험 건설 등도 후보군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도주 중심에서 벗어나 보험과 건설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는 쏠림현상이 다소 해소되며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한 은행과 건설 등으로 온기가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1.48% 올랐던 건설업종지수는 이날도 대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0.79%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보험업종지수도 0.69% 상승했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대해 "올 하반기 보험주는 저금리의 점진적인 개선과 운용 자산 증가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로 국면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주의 대표격인 음식료업종도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4.35% 넘게 하락한 가운데 3.16% 올라 주도주 가능성을 내비쳤다.
◆차 · 화 · 정,주도주 변화올까
'차 · 화 · 정'으로 대변되는 기존 주도주가 자리를 내줄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견이 있다. 실제로 이날도 금융주와 함께 차 · 화 · 정의 복귀가 지수 상승에 도움을 줬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존 주도주에 대한 지나친 쏠림을 문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차 · 화 · 정 업종의 차별화 정도가 2005년 말의 역사적 고점과는 간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주도주인 차 · 화 · 정의 주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이종우 센터장은 "이날 차 · 화 · 정의 반등은 하락폭이 큰 데 따른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병연/서정환 기자 yooby@hankyung.com